내년 성장률 전망 2.6→2.5%…2분기 성장률 1.0%로 추산
경상흑자 7년내 최저 전망…상품수출 증가율 0%대 그칠 것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연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한데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0.7%로 0.4%포인트 내려잡았다. 올해 설비·건설투자가 모두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 결과다. 상품수출은 올해 0%대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달러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1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과 추가경정예산 효과를 일부 반영한 수치다. 상반기 성장률은 2.3%에서 1.9%로 낮아졌는데 1분기 성장률(-0.4%)을 고려하면 일주일 뒤 발표될 2분기 성장률은 1.0% 수준으로 추산할 수 있다. 하반기는 2.7%에서 2.4%로 낮아졌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6%에서 2.5%로 하향됐다.

한은은 "올해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겠으나 민간소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투자와 수출이 부진할 것"이라며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모습

이번 전망에서는 설비, 건설투자가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성장률이 각각 -5.5%, -3.3%로 전망됐다. 특히 설비투자는 지난 4월 전망치(0.4%)보다 대폭 낮아져 지난해(-2.4%)에 이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IT부문 업황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2.3%로 전망돼 석 달 전(2.5%)보다 소폭 낮아졌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590억달러, 내년은 이보다 낮은 585억달러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이는 2012년 (488억달러) 이후 7년 만에 최저로, 한은은 올해 반도체 경기악화와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으로 상품수출이 0.6%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입 역시 원자재·자본재 중심으로 감소해 0.5% 역성장 할 것으로 봤지만 주력 품목의 수출 감소를 상쇄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3%대 중반, 내년 3%대 초반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1.1%에서 0.7%로 0.4%포인트 낮췄다. 올해 1월 전망치(1.4%)의 절반 수준이다. 식료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0.8%로 제시됐다. 이 역시 석 달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반면 고용지표에 대한 전망은 소폭 개선됐다. 취업자수 증감폭은 14만명에서 20만명으로 6만명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3.9%, 고용률은 60.7%로 예상됐다.

한편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수정 경제전망을 11월로 한 달 미뤄졌다. 한은이 경제전망 발표시점을 당초 1·4·7·10월에서 2·5·8·11월로 변경하기로 하면서다. 2021년에 대한 경제전망은 당초(2020년 1월)보다 2개월 앞당겨진 오는 11월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