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고착화돼 있던 이동통신 시장 구도에 변화 조짐이 보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서비스 차별화와 철저한 미래 준비로 통신업계 변화를 주도하는 데 모든 역량을 바치겠습니다."
취임 1년을 맞은 하현회〈사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17일 서울 용산 사옥 강당에서 임직원 8000명을 대상으로 한 사내 방송을 통해 "우리 모두 똘똘 뭉쳐 쉴 새 없이 달려온 결과,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100일 만에 점유율 29%를 달성했다"며 "이는 고객들이 우리의 경쟁력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기존 이통 시장만 해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간 '5대3대2' 구도였지만, 초기 5G 시장에선 '4대3대3' 비율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올 2월 발표한 케이블TV업계 1위 CJ헬로 인수를 언급하면서 "미디어 시장 판도를 바꾸기 위한 또 다른 전략과 실행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정부로부터 CJ헬로 인수에 필요한 심사를 받고 있는데,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인터넷TV(IPTV)를 보유한 LG유플러스는 유료 방송 시장에서 KT(인터넷TV·위성방송 보유)에 이어 2위로 뛰어오르는 발판을 마련한다.
하 부회장은 지난 1년간 기존 판도를 뒤흔들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5G망 구축 과정에서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보안 이슈가 제기된 중국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했다. 또 동영상 콘텐츠 확보를 위해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와 불리한 수익 배분 조건에도 제휴를 맺었다. 경쟁업체인 SK텔레콤·KT는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하 부회장은 이날 "앞으로도 계속 현장 밀착 경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취임 직후 "생각보다는 행동해야 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밝힌 뒤 지난 1년간 모두 43회에 걸쳐 전국 기지국과 고객센터, R&D센터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점검했다. 연휴와 해외 일정을 제외하면 평균 3~4일에 한 번꼴로 현장을 찾았다고 한다. 이동한 거리만 약 2만100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