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는 위기이자 기회다. 대·중소기업 공동 연구개발(R&D) 투자 전략을 수립하겠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7일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를 계기로 국내 산업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부품·소재 분야) 높은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이 꽤 있지만 이들은 (대기업 등)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기업은 그동안 거래했던 일본 기업과 거래하며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기부가 이런 구조를 깨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연결, 공동 R&D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 "주 52시간으로 줄어든 근무시간에 대한 보완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에서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를 논의 중이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고용노동부와 줄어든 근무시간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어떻게 지원할지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부가 주무부처기 때문에 (중기부가) 지원 방향이나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지만, 곧 보완책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특정 기간 내에서 근로시간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현재 그 기간은 3개월로 제한돼 있고, 여당은 6개월, 야당은 1년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1년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북콘서트에선 '축적의 길' 저자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의 강연도 열렸다. 이 교수는 현재 대통령비서실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구글, 애플 등 오늘날 우리가 혁신 기업이라고 부르는 기업은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는 '개념 설계' 능력이 뛰어나다"며 "개념 설계는 한순간 이뤄지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 조금씩 설계하고 보완해 나갈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개발할 때 수년에 걸쳐 기술 개발, 보완 등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