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대표 상권인 종각 젊음의 거리에서도 보기 드물게 공실이 없는 덕산빌딩.

서울을 대표하는 직장인 상권으로 꼽히는 종각 '젊음의 거리' 이면 도로에 있는 '덕산빌딩'이 15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 빌딩은 배우 하정우·송승헌씨 등 연예인이 매입한 상가와 가까워 희소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대지 면적 332.2㎡, 연면적 1636.55㎡다. 주차장으로 쓰는 지하 2층을 제외하면 모든 층에 공실이 없다. 지하 1층 오락 시설(코인노래방), 지상 1~2층 대형 프랜차이즈 외식업(새마을식당·이가감자탕 등), 3층 주류판매업(브롱스), 4층 외식업(이탈리안 레스토랑), 5층 오락 시설(보드게임장), 6~8층 교육업(어학원·스터디카페) 등이 각각 입점했다. 보증금 8억원에 매달 임대료 4750만원을 받는다. 매각 주관사인 위더스리얼티 부동산중개법인 관계자는 "재계약 시점에 주변 임대료 시세를 반영하면 보증금 10억2000만원에 월세를 5250만원까지 올려볼 수 있다"고 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는 서울에서도 입지 경쟁력이 좋은 상권 중 하나로 꼽힌다. 우선 지하철 1호선 종각역 4번 출구와 맞닿아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 주변에 금융·건설·언론업 등 다양한 업종의 본사 사옥이 몰려 직장인 수요가 풍부하다. 젊은 층도 젊음의 거리를 많이 찾는다. 젊음의 거리 동쪽 삼일대로에 대형 외국어·요리 학원 등 20~30대를 겨냥한 교육 시설이 많다.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꾸준한 인사동, 피맛골, 명동이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상권 자체 매력도 높다. 젊음의 거리는 과거부터 서울 최대 번화가로 불리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상권 남쪽은 청계천과 붙어 있다. 2005년 청계천 복원 후 서울빛초롱축제 등 각종 행사가 연중 열리면서 성별이나 연령 구분 없는 관광 코스로 떠올랐다.

위더스리얼티 부동산중개법인 관계자는 "현재 임대 상황을 유지해도 연 4%대 수익률이 가능하다"며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다면 용적률 600%가 허용돼 매각 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용으로도 적합해 보인다"고 했다.

이 건물의 3.3㎡(1평)당 매매가를 따져보면 1억4925만원 정도다. 유명 연예인들이 매입한 인근 빌딩보다 저렴해 이른바 '가성비'가 높다. 지난해 송승헌씨가 덕산빌딩 바로 옆 건물을 3.3㎡당 2억8450만원에 매입했다. 하정우씨는 올해 젊음의 거리 메인 도로 빌딩을 3.3㎡당 3억4033만원에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