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자동차 부품사(현대차 계열사 제외)인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열 에너지 관리 설루션 기업'을 표방한다. 한온시스템은 특히 친환경차 공조 시스템을 위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는 공조 시스템(에어컨·히터)이 작동되면 주행거리가 단축되는 문제점이 있다.

한온시스템의 전기차용 공조장치 히트펌프시스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해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온시스템이 2014년 선보인 것이 히트펌프시스템이다. 히트펌프시스템은 공조 시스템의 핵심 운영 장치로 자동차 엔진·배터리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냉매를 관리한다. 겨울철 전기차가 배터리를 사용해 히터를 돌리면 주행거리가 상온 대비 절반 정도로 줄어드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하지만 한온시스템의 히트펌프시스템은 배터리 전기 소모를 최소화하고 폐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행거리를 10% 이상 늘려준다. 기존 전기 히터 대비 난방 에너지 소모를 최대 40%까지 저감시키기 때문이다. 완성차 입장에서 배터리 용량에 따른 비용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설루션인 셈이다. 히트펌프시스템은 현대자동차 쏘울 전기차에 2015년 처음 탑재해 현재는 코나·아이오닉·니로 전기차에 들어가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히트펌프시스템을 발전시킨 '전기차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실내 냉난방뿐 아니라 배터리·모터 열을 식혀주는 것으로 기존 히트펌프시스템과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부품 수와 가격을 혁신적으로 낮춘 시스템이다. 또 자동차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컴프레서, 콘덴서 등 개별 부품을 하나로 결합한 히트펌프시스템인 'HV iCOOL(아이쿨)'을 개발해 자동차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차량 내부의 자유로운 스타일링과 탑승자의 쾌적함을 모두 만족시킨 차세대 제품이다.

한편 한온시스템은 미래차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전동컴프레서의 시장점유율을 2023년 기준 30%까지 확보한 데 이어 작년 말 기술 기업 발굴 대행사인 볼타에너지테크놀로지와 제휴를 맺어 미래 배터리 열 관리의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의 파트너로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