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현대글로비스 오토벨 중고차 평가 전문 매니저(자동차진단평가사·자동차검사산업기사)

자동차 매입 전문 서비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의 베테랑 중고차 평가사가 전하는 이달의 내 차 가격 정보입니다. 얼마 전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경매장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사진〉'이 1935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출품인이 희망했던 1850만원보다 85만원 높았습니다. 해당 중고차는 2017년 1월 출시되어 3만5054㎞를 운행했습니다. 신차 가격은 선루프(48만원) 옵션을 포함해 4627만원입니다.

전기차는 차값이 비싼 것처럼 보이지만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국고보조금과 지자체보조금을 받으면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국고보조금은 차종에 따라, 지자체보조금은 지자체별로 지원 금액이 다릅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서울시에서 등록하면 국고보조금 847만원에 서울시보조금 450만원을 더해 1297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보조금 혜택을 비롯해 친환경차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전기차 시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2014년 2946대에 머물던 국내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2019년 5월 말 기준으로 6만8930대를 기록했습니다. 5년 만에 23배나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고차 물량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현대글로비스 중고차 경매장에 출품된 2019년 상반기 전기차 총 출품 대수는 1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대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인기 차종의 경우 공급이 증가하면 상대적으로 낙찰률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전기차 낙찰률은 84.4%로 작년 상반기 81.4%에 비해 오히려 올랐습니다.

전기차는 법으로 정한 의무 운행 기간 2년을 채우지 않고 타 지역에 중고로 매각하면 보조금을 반납해야 합니다. 단, 2년 이내라도 새로운 차량 등록지가 이전과 같은 지자체라면 보조금이 회수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전기차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등록 2년 미만 중고차 물량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