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이 다소 침체돼 있지만, 몇몇 브랜드는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볼보 코리아는 올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 5229대를 팔아, 전년 동기(4189대) 대비 판매량이 24.8%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월엔 한 달간 932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래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판매 목표치인 1만대 달성도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볼보의 국내 시장 핵심 모델은 SUV인 'XC60'이다. 올 상반기에만 1871대 팔리며 볼보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지난 3월 국내 출시된 크로스오버 모델 'V60 크로스컨트리'도 석 달간 340대 팔리면서 힘을 보탰다. 세단과 SUV 각각의 장점을 추린 왜건형 모델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볼보는 다음 달 세단 모델인 신형 'S60〈사진〉'을 출시해 국내에서 중형차급인 '60'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신형 S60은 8년 만에 완전 변경한 3세대 모델로, 프리미엄 중형 스포츠 세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고 출력 254마력, 최대 토크 35.7㎏·m를 내는 직렬 4기통 싱글 터보차저 T5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신형 S60은 친환경차 트렌드에 맞춰 디젤 엔진 없이 가솔린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용으로 개발된 첫 모델이기도 하다.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인 S90과 동일한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볼보가 11억달러를 투자해 새로 지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된다.

신형 S60은 앞뒤 52대48의 무게 배분을 구현했다. 보통 60대40 비율인 일반 전륜 구동 차량과 비교해, 후륜 구동(50대50 배분)에 가까운 무게 배분이다. 볼보 측은 "스포츠카에 가까운 운전의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S60은 최신 자동차에 걸맞은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장착했다. '준자율주행'을 완성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유지 보조(LKA)는 물론, 도로 선이 명확하게 인식되는 주행 조건에서 최대 시속 140㎞까지 차량 간격과 차선을 유지하며 주행을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II'와 보행자 및 자전거, 대형 동물까지 인식해 사고를 막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을 모든 트림에 넣었다. 5년 또는 10만㎞의 무상 수리 보증과 소모품 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출시 사양은 휠 사이즈 및 인테리어 데코 마감 등 일부 편의 사양에 따라 모멘텀과 인스크립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4760만~5360만원이다. 볼보 관계자는 "동일 사양 기준으로 생산지인 미국보다 1000만원 정도 저렴하게 책정됐다"며 "'가성비'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