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 무산됐던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인가 절차가 10월 중순부터 재개된다.

정부는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외부평가위원회의 의견을 금융위원회가 소상히 들어보기로 하고, 인가 절차 내내 신청한 기업들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 5월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탈락했을 때 "외부평가위가 신청 기업에 대한 적격성을 너무 엄격하게 판단한 것 아니냐"는 정치권과 금융계의 지적을 일부 수용해 문턱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예비인가 재추진 방안'을 공개했다.

금융위 안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0월 10일부터 15일까지 엿새간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신청 마감일부터 60일 안에 심사 결과를 공개한다. 이후 본인가 신청을 받고 1개월 안에는 최종 심사 결과를 낼 예정이다.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되고, 심사를 통과하는 기업이 나올 경우 이르면 연말쯤 카카오뱅크와 K뱅크에 이어 세 번째 인터넷은행이 나올 수 있다.

정부는 인가 절차는 지난 5월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요섭 금융위 은행과장은 "최대 2곳까지 인가하고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른 업무를 허용하며, 심사 기준도 전과 같다"고 했다. 전 과장은 "(10월 인가 신청에는) 2개사 외에도 다른 업체들이 들어오길 바란다"며 "새 신청자들도 불리한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는 다만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외부평가위원회 구성과 운영을 일부 바꾸겠다는 계획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