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형마트 실적 부진 우려에
이마트, 롯데마트 나란히 52주 최저가
온라인에 치이고, 전문점에 밀리고

대형마트의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이마트(139480)롯데쇼핑(023530)은 지난 15일 나란히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대표 유통주인 두 기업은 2분기 실적 기대감이 꺾이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15일 이마트는 전날보다 3.93%(5500원) 떨어진 13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7월 25일 기록했던 최고가(23만1000원)에 비해 반 토막 난 수준이다. 롯데쇼핑도 같은 날 4.76%(7000원) 내린 14만원에 마감했다. 롯데쇼핑은 이날 장중 13만9000원까지 내리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 전망하는 목표주가도 지속해서 하락세다. 이마트의 목표 주가는 연초 대비 35.5%, 롯데쇼핑은 20.7% 하락했다.

연일 떨어지는 주가는 유통업계 경쟁 심화 때문이다. 대형마트는 온라인과 전문점 등 타 유통업체로 고객이 이탈하자, 가전·문화, 가정·생활용품 등 전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5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지난 5월 매출은 전년 5월 대비 3.6% 역신장했다. 반면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 판매 중개 업체(20.9%)와 편의점(8.4%), 백화점(2.7%), SSM(1%) 등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 15일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 전망치도 암울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이마트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해 2분기 대비 56% 감소한 235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2분기보다 198% 늘어난 1041억원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해외 사업 철수 등 기저효과 덕분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부진하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5에서 -2%로 예상된다"며 "과도한 새벽 배송 경쟁으로 이마트는 2분기 영업적자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업체들은 향후 온라인 사업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어본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e커머스와 이마트24, 트레이더스, TV홈쇼핑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고 있어 2분기 주가가 최저점을 찍더라도 하반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측도 "오프라인 시장이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 통합 e커머스 서비스가 시작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