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15일 일본과의 무역 갈등, 기업 실적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8포인트(0.20%) 내린 2082.4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6.38포인트(0.94%) 내린 674.79로 마감했다.
◇ 한국 증시, 나홀로 고전 지속
이날 아시아 증시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중국 GDP 성장률에도 산업생산과 소매지표 등 다른 경제 지표의 견조한 상승에 무게를 두고 강세로 마감했다.
중국 2분기 GDP 성장률은 1분기(6.4%)보다는 0.2% 포인트 하락한 6.2%로199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6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9.8% 증가했고 산업생산은 6월 증가율이 6.3%로 전월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40% 오른 2942.19를 기록했다.
한국 증시는 아시아 증시 호조에 동조하지 못한 채 고전했다. 한일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감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한 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도 지수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49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39억원, 기관은 25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 외국인의 반도체 매수...기대 반 우려 반
한일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있지만,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일본 도시바의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 정전에 따른 생산라인 가동 중단,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생산 감축설 등과 함께 한일 갈등에 따른 반도체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메모리 가격의 반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공장에서 처음 국산 불화수소를 투입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소재 국산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며 관련 소재주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0.32% 오른 4만6450원, SK하이닉스는 2.01% 오른 7만6200원에 마감했고 반도체 소재업체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102710), 솔브레인(357780)등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아직 반도체 업종에 위험 요소가 많이 남아있어 투자 확대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한일 갈등이 장기화 및 격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미국도 이 문제에 일단 방관하는 입장임이 확인됐기 때문에 최소한 센티먼트는 당분간 약화될 것"이라며 "게다가 반도체 재고가 많기 때문에 가격 반등의 지속성을 예단하기 어렵고 재고 공급이 계속될 것인데 시장에서 가격을 마음껏 올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재고를 줄이는 과정에서 종종 나타났던 실적 쇼크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