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인 7~8월은 주택 분양 시장에서 비수기로 꼽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상반기에 밀렸던 물량이 쏟아지면서 작년 같은 기간의 3배가 넘는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과 다음 달 수도권에서는 총 30개 단지, 3만6025가구(임대 제외)가 분양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1800가구)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7~8월 기준으로 2016년(3만6915가구), 2004년(3만6454가구)에 이어 셋째로 물량이 많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2만7147가구로 지난해(8241가구)보다 3배 이상 많고, 서울은 7251가구로 작년(3559가구) 대비 2배 이상 많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7~8월 분양이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는 1627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7~8월은 연말·연초와 함께 분양 물량이 가장 적은 기간에 속하지만 올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심사와 5월 청약 시스템 개편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연기된 물량이 많기 때문에 3분기 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0월부터 청약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관이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됨에 따라 10월 1일 전후로 최소 2주가량 청약 업무가 중단될 예정이다. 9월에는 추석 연휴가 있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을 준비하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7~8월이 그나마 최적기"라며 "단기간에 분양이 몰리는 만큼, 실수요자들은 옥석을 가려 잘 챙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호는 서울시 은평구 응암4구역 재건축 단지인 'e편한세상 백련산'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59~84㎡ 358가구 중 전용 84㎡ 12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연은초, 영락중 등 학교를 걸어서 다닐 수 있다. 단지 뒤편에는 백련산 근린공원이 있고, 앞쪽에는 불광천이 흐른다.

GS건설·두산건설·롯데건설은 다음 달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앤위브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39~98㎡ 2473가구 중 전용 49~98㎡ 138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1호선 의정부역이 가깝다. 의정부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4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창동역까지 10분대, 종로까지는 40분대에 갈 수 있다. 의정부 도심 중앙에 있어 생활 편의시설도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