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000호 입주…집단대출 2조 가량 늘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3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올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집단대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26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 규모는 전월(2조9000억원)보다 1조원 늘어 지난해 12월(4조9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

지난달 입주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을 키웠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집계한 지난달 입주물량은 7000호로 2월(8000호) 이후 가장 많았다. 입주물량이 늘면 신규아파트 입주에 따른 집단대출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지난달 은행권의 집단대출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하반기 서울에서만 2만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 집단대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자금 대출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에 집단대출의 기여도가 커지고 있다. 입주시점에는 집단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848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4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액도 연중 최대치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증가폭은 전월(2조1000억원)대비 줄어든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소비성 자금수요가 몰리는데 그 요인이 해소된 영향이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2조1000억원 증가한 85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6조원)대비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으로 2조2000억원 감소전환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들이 중소법인 대출 취급을 지속하면서 4조3000억원 늘었다. 회사채의 경우 투자수요가 유지돼 2조4000억원 순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