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인도네시아 치카랑에 합작법인 '씨케이디-오토(CKD-OTTO)'사의 항암제 공장을 준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오토사는 인도네시아 반둥에 본사를 둔 의약품 제조 업체로, 인도네시아 상위권 제약회사인 멘사 그룹의 자회사다.

지난 9일 준공식을 가진 종근당의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 내부. 올 하반기부터 항암제 두 제품을 생산한다.

종근당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은 2016년 7월 착공돼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GMP)에 부합한다는 승인을 획득했다. 특히 올 2월에는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구인 울레마협의회(MUI)에서 이슬람 율법에 적합하다는 할랄(HALAL) 인증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최초의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이다. 항암제 공장은 연간 약 160만 바이알(약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총 3000만 달러가 투자됐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수가 약 2억 7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제약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8조원에서 2023년 약 13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항암제 시장은 약 23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의약품을 판매하려면 생산설비를 갖춘 현지 회사와 협력해야 하고, 5년 이내에 해당 의약품의 기술 이전을 통해 현지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서면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다.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공장을 거점으로 20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 국가들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북아프리카와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항암제 공장이 상업 생산을 시작하는 올해를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