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치러진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서 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확산되자 시험 관할 기관인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섰다.

10일 박권추 금감원 심의위원은 "모의고사와 유사한 문제(2개)의 경우 해당 출제위원이 출제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며 "특히 시험 채점 과정에서 동 문제와 관련해 특이사항이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공인회계사시험 문제도 특정 출제위원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목당 다수의 출제위원이 논의하고 검토 요원의 의견을 반영해 출제하는 등 여러 보안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유출 논란을 계기로 시험 관리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점검해 미비점이 있는지를 살펴 볼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지금까지 들여다 본 바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6월 29일과 30일 이틀 간 제 54회 공인회계사 제2차 시험이 실시됐다. 이에 앞서 4월 19일 S대학교의 특강 자료에 실제 출제된 문제가 다수 수록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특강을 진행한 외부강사가 올해 2차 시험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점에 의혹이 더욱 증폭됐다.

이와 관련 박 심의위원은 "논란이 되는 특강은 공인회계사회 제2차 시험 출제위원이 확정되기 전인 4월19일에 특정대학 고시반에서 외부강사를 초청해 진행한 것"이라며 "특강 자료에서는 최근 변경된 제도나 감사 기준 위주로 단순히 제목만 나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특정 대학교에서 실시한 모의고사 문제와 실제 문제가 유사하게 나왔다는 의혹도 제기된 데 대해 박 심의위원은 "논란이 제기된 2개 문제는 실제 시험문제와 묻는 내용과 출제 형태 측면에서 유사하나 기출문제 및 관련 교재들에서도 보편적으로 다루고 있는 일반적 내용이고 질문과 표현 방식 등에서도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