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여왔던 바이오주의 상당수가 최근 며칠간 30% 안팎 급락하면서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 신용융자를 통해 매입한 주식의 주가가 담보비율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 신용융자는 30% 떨어지면 자동으로 손절매 처리되고, 저축은행 스탁론의 경우엔 20% 이상이면 반대매매 가능성이 생긴다.

10일 바로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용잔고비율이 1% 이상이면서 시가총액이 2000억원 이상,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억원 이상인 종목 중 현재 주가가 개인투자자들의 2개월 평균 매수가격보다 20% 이상 하락한 코스닥 종목은 총 28개로 집계됐다.

28개 종목은 대부분 바이오다. 신라젠(215600)셀리버리(268600), 올릭스(226950), 파멥신(208340), 이지바이오(353810), 바이오솔루션(086820)등은 신용잔고비율이 4% 안팎으로 높은 편이면서 개인 매수 평단가보다 30% 가까이 하락해 반대매매 우려가 높다. 셀리드, 에이치엘비, 유틸렉스(263050)는 신용잔고비율이 1%대로 아주 높지는 않으나 가격 상으로는 반대매매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바이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넥슨 매각 기대감에 연일 올랐던 넥슨 계열사 넥슨지티나 엔터테인먼트업체 키이스트(054780), IT부품업체 인터플렉스(051370), 게임업체 위메이드(112040)등도 신용잔고비율이 높으면서 낙폭이 20% 이상인 종목들이다.

이 종목 중 상당수는 이날 장초반에 실제로 반대매매 물량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매매 주문이 쏟아지면서 이날 8시 40분 동시호가 주문 접수 때 코스닥지수는 4.35% 하락 출발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시장가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일시적으로 수급이 왜곡됐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코스닥지수는 소폭 상승 출발했다. 신라젠 등 일부 종목만 반대매매 주문 증가로 4%가량 하락 출발했다. 다만 신라젠 또한 오전 10시 현재는 반등에 성공해 2%가량 오르고 있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가 일본의 대 한국 수출제한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10일에는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났다"면서도 "하지만 제약·바이오 중심으로 향후 반대매매가 더 나올 수 있어 하락 가능성을 유의해야 하며, 하방경직성이 높지 않은 종목은 섣불리 물타기하거나 추격매수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