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9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 "불산(고순도 불화수소)만 약간의 문제가 있고, 그 외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인병(사진)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산업 미래 전략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스플레이는 (수출 규제 영향이) 반도체만큼 심각하지 않다"면서 "불산 사용량도 반도체만큼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이 4일부터 수출 규제를 본격화한 불산, 포토 리지스트(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중 불산에서만 약간의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불산은 일본뿐 아니라 중국·대만을 통해서도 공급받고 있으며 대체제를 찾기 위해 현재 (소재 품질 차이 등을) 테스트 중"이라고 덧붙였다.

포럼 패널 토론에서 강 부사장은 '국산화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동력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중국이 '묻지마 투자'를 시작해 향후 5~10년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SCM(공급망 관리)가 중요한데 핵심 소재·부품에서는 국산화를 못하고 있는 만큼 긴호흡으로 투자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R&D)의 주체가 대기업이 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강 부사장은 "지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가 R&D 지원이 대기업을 배제한 채, 중소기업 육성에 집중돼 왔다"면서 "돈의 혜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이 구심점이 돼서 부품사의 감독·코치가 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중요한 것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업하는 식으로 조기 관여가 되는 구조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패널 토론에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강 부사장이 대신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