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으로 최대주주 바꾸려 유상증자 추진
금융당국 최대주주 변경심사 절차 길어져 배경 관심
최대주주를 기존 한화첨단소재에서 한화자산운용으로 교체하기 위한 한화투자증권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지연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금융그룹은 한화생명(088350)을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이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전날인 8일 오후 유상증자에 따른 주식 납입일을 기존 7월 9일에서 7월 30일로 20여일 늦춘다고 공시했다. 신주권 교부일은 7월 19일에서 8월 8일로,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22일에서 8월 12일로 밀렸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월 26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이 새로 발행되는 보통주 약 4210만주(주당 2375원)를 사들이기로 했다. 예정 금액은 1000억원 규모다. 유상증자 후 한화자산운용이 보유할 한화투자증권 지분율은 19.63%로, 기존 주요 주주인 한화첨단소재(15.50%), 한화호텔앤리조트(10.85%·이상 2018년 9월 기준)보다 위로 올라서게 된다.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사안이라 한화자산운용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과 출자 승인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한화 측의 예상보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4월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고 심사에 통상 2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7월 9일을 신주 납입일로 공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 등 대주주와 관련한 사실조회를 위해 타기관 자료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고, 미흡한 자료에 대해 보완하고 추가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면서 길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전날 공시를 통해 7월 30일로 납입일을 연기했으나 금감원 심사 이후에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의 의결을 거쳐야 해 납입일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유상증자가 한화그룹의 금융지주 설립과도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무탈하게 금융당국의 문턱을 통과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의 최대 주주가 되면 한화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한화생명 산하에 운용사와 증권을 두는 형태의 지배구조가 완성된다.
한화그룹은 그룹 내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를 중심으로 한화건설-한화생명으로 이어진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자산운용 등 5개 금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한화건설은 한화생명 지분 25.1%를 갖고 있다. 한화는 한화건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또 다른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축에는 한화가 비금융계열사인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지배하는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저축은행이 있다. 한화생명을 중간금융지주로 하는 틀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화케미칼 등 비금융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증권, 저축은행 지분을 처분하거나 그룹 내 금융계열사가 지배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