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올해 사상 최초로 매출 30조원대에 진입하고 2024년에는 매출 59조원 규모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장·고객 중심 사업 프로세스·포트폴리오, 연구개발(R&D) 혁신, 사업 운영 효율성 제고, 글로벌 기업 조직문화 구축 등 4대 경영중점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LG화학(051910)은 올해 R&D 분야에 지난해보다 2000억원 늘어난 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올 연말까지 R&D 인력을 지난해 말보다 700명 늘어난 6200명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고 선제적인 투자로 구축한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혁신기술, 우수 인적자원이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자 핵심 자산"이라며 "지속성장이 가능하도록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올해 R&D 투자 1조3000억…R&D 인력 6200명으로 확대

신 부회장은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4대 경영중점과제와 사업본부별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혁신의 대명사인 미국 3M 수석부회장 출신으로 지난해 말 LG화학 창사 이래 영입된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신 부회장은 올 1월 대전 기술연구원을 시작으로 오창공장, 파주공장, 대산공장 등 국내 사업장을 비롯해 독일, 폴란드, 중국, 미국 등 해외 사업장을 방문했다. 취임 후 반년 동안 이동한 거리만 약 2만5000km로 지구 반바퀴에 달한다.

LG화학은 모든 사업 프로세스와 포트폴리오를 기존의 제품·기술 중심에서 시장·중심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신 부회장은 "35년 동안 기업에 몸담으며 깨닫고 체득한 첫번째 경영철학은 고객과 시장이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미래 시장 선도를 위해 올해 R&D 분야에 사상 최대인 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올 연말까지 R&D 인력을 6200명 수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보다 R&D 투자가 2000억원 늘었고, R&D 인력은 지난해 말(5500명)보다 700명 늘어난 수준이다. 미래 유망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등 외부 업체와의 기술 협력도 확대한다.

신 부회장은 "좋은 기술로 혁신을 이뤘더라도 상용화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사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기술 확보',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혁신', 수익창출로 이어지는 '상용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R&D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핵심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표준화하고 IT인프라 구축 등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에 '린 식스 시그마'를 도입하고 생산성을 매년 5% 이상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매출 대비 품질 실패비용도 향후 5년 내 절반수준까지 줄일 계획이다.

해외사업 확대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격에 맞는 조직문화도 구축한다. 임원·담당급 조직책임자들이 참석하는 임원 워크숍의 명칭을 올해부터 '이노베이션 워크숍'으로 빠구고 운영방식도 기존 강연 중심에서 토론 중심으로 변경했다.

◇ 5년 내 전지사업 비중 50%로 끌어올려…친환경 생태계 조성

LG화학은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등 3대 핵심축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수익성 기반 성장 전략'을 가속화한다. 이를 통해 올해 사상 최초로 매출 30조원대에 진입하고, 2024년에는 2배 수준인 매출 59조원 달성으로 '글로벌 톱5 화학기업' 반열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 의존도를 2024년에는 30%대로 낮추고, 급성장하는 자동차전지를 중심으로 전지사업을 전체 매출의 50% 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지역별 매출도 현재 약 70%를 차지하는 한국·중국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고, 현재 20% 수준인 미국·유럽 지역 매출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사업본부는 ABS(고부가 합성수지), 고부가 PO(폴리올레핀), NBL(고기능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한다. 전지사업본부는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선제적인 R&D로 3세대 전기차(500km이상)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우위 유지 및 생산기술, 품질, 공급망관리(SCM) 등으로 확고한 글로벌 선두업체 지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자동차소재 분야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자동차용 접착제를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을 집중 육성한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미래 준비를 위한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상용화에 집중한다.

신 부회장은 "LG화학만의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특히 원료 채취에서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 생태계를 조성하고 매출과 이익 성장을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