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지표 호전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8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크게 올랐다. 경제지표가 좋아지면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오르게 마련이지만, 이렇게 되면 미국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책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 때문에 오히려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는 비농업 일자리가 22만4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16만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일본과의 갈등 우려가 더해지면서 큰 폭 하락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 내린 2064.17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5월 9일(-3.04%) 이후 최대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직격탄을 맞았고, 여행주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3.67% 내린 668.7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8일(668.49) 이후 6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0.98%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 증시도 2.58% 떨어지면서 종가 기준으로 다시 3000선 밑으로 밀려났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전날보다 0.32% 떨어져 마감했고 홍콩 지수도 1.5%대 하락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1.6원 오른 달러당 11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180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8일(1185.8원) 이후 20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