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3개월에 한 번씩 실시하는 ‘부동산시장 전문가 조사’에서 ‘1년 뒤 서울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가 3월 16.0%에서 6월 53.8%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7일 발간한 ‘2019년 7월 KDI 경제전망’에서 ‘2019년 2분기 부동산시장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게재했다. KDI는 분기(3개월)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내용을 공개한다. 이번 조사는 6월 20~26일 전문가 10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3월말 이뤄졌던 1분기 조사에 비해 서울 집값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가 대폭 늘어났다. 3월 조사에서는 1년 뒤 서울 부동산 매매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9.4%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고, 16.0%만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6월말 조사에서는 서울 부동산 가격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는 24.5%로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53.8%로 뛰었다. 증가폭은 37.8%포인트(p)에 달한다. KDI는 "1년 후 매매가격에 대한 응답 분포가 우측(상승 예상)으로 이동했다"고 서술했다.

예상 증가율 구간별로 나눠보면 ‘연 0~2.5%’는 11.3%에서 37.7%, ‘연 2.5~5.0%’는 3.8%에서 14.2%로 각각 늘어났다. ‘5% 이상’을 답한 전문가도 0.9%에서 1.9%로 늘었다. 반면 ‘연 -5.0% 이상 하락’을 답한 전문가는 7.5%에서 0.9%로 쪼그라들었다. ‘연 -5.0~-2.5%’는 13.2%에서 6.6%로, ‘연 -2.5~0%’는 38.7%에서 17.0%로 각각 감소했다.

서울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음’이라도 답한 전문가는 31.1%에서 39.6% 늘었다. ‘적정’도 28.3%에서 34.0%로 증가했다. 반면 ‘낮음’은 29.2%에서 23.6%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