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패션 인기에 이색 협업 마케팅 확산
한정판 운동화 구해주는 호텔도 등장해

쿠쿠전자와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안티소셜소셜클럽이 협업한 전기밥솥.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는 밥솥이 있다. 바로 쿠쿠전자와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안티소셜소셜클럽이 협업한 전기밥솥이다. 혼밥족(혼자 밥먹는 사람)을 위한 전기밥솥으로 기존의 무채색 밥솥이 아닌 패션 브랜드를 상징하는 분홍색과 로고, '차라리 집에 혼자 있는 게 나아(I'D RATHER STAY HOME)'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 밥솥은 쿠쿠전자 미국 법인이 진행한 협업으로, 국내 쿠쿠전자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아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지만, SNS를 통해 협업 사실이 퍼지면서 저절로 홍보가 되고 있다"라고 했다. 협업 밥솥은 오는 6일 안티소셜소셜클럽 홈페이지에서 발매된다.

스트리트 패션의 영향력이 다양한 산업군으로 번지고 있다. 접근성이 높은 패션·뷰티 업계 외에도 자동차, 가전, 가구 등 산업 분야에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상품과 마케팅을 선보인다.

기업들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협업 파트너로 선호하는 이유는 젊은 감성으로 20~30대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쌍용자동차가 소형 UV '베리 뉴' 티볼리 출시를 기념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커버낫과 함께 선보인 래핑카 이벤트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만큼 화제를 모았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의 외관을 커버낫의 로고와 그래픽으로 장식한 차량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에서 펼쳤다.

티볼리가 커버낫과 함께 선보인 래핑카.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는 지난 5월 오프화이트의 창업주이자 루이비통 남성복 디렉터 버질 아블로를 비롯해 8명의 젊은 예술가와 협업해 아티스트 러그(카펫)를 선보였다. 이케아는 한정판 운동화를 팔 듯 선착순 입장표를 배부해 판매했고, 매장 밖엔 밤샘 캠핑족이 등장했다. 이케아는 작년에도 미국 LA의 스트리트 브랜드 스탬피디와 협업해 길거리 감성을 담은 가구를 선보인 바 있다.

콧대 높은 호텔도 길거리 감성으로 투숙객을 유혹한다. 홍대 라이즈호텔은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웍스아웃과 나이키의 희귀 운동화를 판매하는 나이키랩을 운영한다.

이 호텔은 투숙객들에게 구하기 어려운 한정판 운동화를 찾아 구매해주는 스니커즈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체크인을 하면서 원하는 스니커즈를 주문하면, 체크아웃할 때 해당 제품을 찾아갈 수 있다. 라이즈호텔 관계자는 "호텔 프론트 총괄 지배인이 스니커즈에 관심이 많은데, 그에게 신발을 문의하는 투숙객들이 늘면서 서비스로 만들게 됐다"면서 "아직은 홍보 단계지만 독특한 서비스에 호기심을 갖고 문의를 주는 분들이 많다"라고 했다.

라이즈호텔은 투숙객들에게 한정판 운동화를 구해주는 스니커즈 컨시어지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 밖에도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편의점이 오아이오아이, 참스, 키르시, 커버낫 등 국내의 인기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함께 단독 상품을 만들어 판매해 화제를 모았다.

산업 전반에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협업 파트너로 삼으면서, 스트리트 패션 업체들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커버낫의 경우 올해만 스크린 야구장, 캠핑용품, 선글라스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진행했다. 패션업체 한 관계자는 "패션업계 안팎으로 스트리트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