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장중 하락 전환하며 흔들리는 듯했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현·선물 '사자'에 힘입어 닷새 만에 상승 마감했다. 순매수세가 집중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전거래일보다 올랐다. 그러나 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해지의 후폭풍을 만난 의약품 업종은 크게 부진한 하루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다음날로 예정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61%(12.71포인트) 오른 2108.73에 장을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91억원, 23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외국인은 397억원어치를 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만1763계약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4537계약, 개인은 5641계약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26%(1.77포인트) 떨어진 691.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틀째 약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75억원어치를 팔았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79억원, 303억원어치를 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전날 1% 넘게 빠진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밤 사이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중 하락 전환하며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화학, 증권, 비금속광물, 운송장비, 전기전자, 운수창고, 통신, 은행, 철강금속, 건설, 섬유의복 등이 전거래일 대비 올랐다. 하지만 의약품과 종이목재 업종은 상승장에 동참하지 못했다.

특히 의약품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한미약품(128940)이 공시한 미국 제약사 얀센의 비만·당뇨 치료제(HM12525A) 권리 반환 소식이 업종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모습이었다. 해당 권리는 한미약품이 2015년 9억1500만달러(약 1조원) 규모로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만·당뇨 치료제의 개발·판권이다.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실적이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앞다퉈 한미약품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이날 한미약품 주가는 27.26%(11만3000원)나 급락했다. 유한양행(000100), 종근당(185750), 녹십자(006280), JW중외제약(001060), 대웅제약(0696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등 다른 주요 제약사 주가도 일제히 흔들렸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뺀 대부분의 시총 상위 종목은 전날보다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나란히 1%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현대차(005380), LG화학(051910), POSCO,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삼성물산(028260)등도 상승 마감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전거래일 대비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다음날인 5일 발표되는 전자업계 투톱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의 2분기 잠정실적이 국내 증시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이 6조원"이라며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예상보다 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최저 수준(5조7000억원)을 기록한다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