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자신이 잘 아는 종목에 장기 투자하라. 만약, 그럴 자신이 없으면 인덱스펀드에 분할 투자하라"고 했다. 일반 투자자의 경우, 개별 종목을 열심히 들여다봐도 기대 수익과 위험성을 잘 따져서 투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덱스펀드 중에서 요즘 잘나가는 상품이 바로 주가지수(인덱스) 등의 변동성을 따라가며 수익을 내는 ETF(상장지수펀드)다. 마찬가지로 주가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유사한 성격의 ELS(주가연계증권)와 ETN(상장지수증권)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 '3E 형제'를 이용해 똑똑하게 수익을 거두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국투자자교육협회가 최근 이 세 가지 상품에 대한 투자 안내서 '현명한 금융투자 ELS·ETF·ETN'을 발간해 온라인 사이트에 무료 공개했다.

◇시장 상황에 따른 ELS 투자법

ELS는 증권사가 발행하는 상품이다. 주가연계증권이라는 이름처럼 주가지수의 가격 변동에 따라 증권사가 고객에게 사전에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한다. 가입 이후 3개월, 6개월 등으로 정해진 조기 상환 시기에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지수가 사전에 약정한 수준(행사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면 상환을 통해 약속된 수익률(쿠폰)을 받을 수 있다. 단 ELS에는 '하락한계가격'이 있는데, 보유한 동안 한 번이라도 이 가격 밑으로 떨어질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전국투자자교육협회는 시장 상황에 따라 ELS 투자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본적으로 높았던 주가 변동성이 점차 축소되는 시기에는 ELS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변동성이 축소됨에 따라 하락한계가격 밖으로 주가가 벗어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만약 주가 변동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 ELS에 가입하려 한다면 약정된 수익률이 낮더라도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방어적인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주가가 더 이상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때는 상환 조건이 엄격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주는 ELS에 가입하면 된다. 다만 투교협은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주가 하락 압력이 클 때는 ELS 상품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ETF는 연령대별 전략 세워야

운용사가 발행하는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채권, 주식, 원자재 등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 연동형 펀드다. ETF에 투자하면 자연스럽게 분산 투자를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령 코스피200 지수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를 한 주 사면 펀드에 포함된 모든 기업에 분산 투자한 것과 같다. 지불해야 하는 운용 보수가 낮고, 일반 펀드와 달리 장중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투교협은 "20~30대 사회 초년생이라면 ETF로 분산투자를 하며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에 적합하다"고 했다. 한 번에 '몰빵'하는 대신 투자 시점을 여러 번에 나누어서 적립식으로 ETF에 투자하고, 여러 국가에 나눠 투자하면 분산 효과가 높아져 투자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40~50대의 경우에는 "사회 초년생과 달리 원금 손실을 피하는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은퇴 시점에 맞게 자산을 굴려주는 TDF(타깃 데이트 펀드)를 추천했다. 60~70대 노년층의 경우에는 "대부분 자산이 부동산에 몰려 있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자산을 유동화하고 목표 수익률을 물가 상승률 수준으로 정해 보수적인 투자를 하라"고 밝혔다.

◇ETN 단기 투자는 환헤지가 유리

ETN도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매매한다. ETF처럼 특정 지수의 수익을 추종하도록 증권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이다. ETF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ETF'로도 불린다. 투교협은 "ETN을 장기 보유하는 경우에는 가능한 운용 비용이 낮은 상품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ETF에 비해선 운용보수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ETN 단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환헤지(위험 회피)형 ETN을 선택하라고 했다. 투교협은 "환헤지 비용은 보유 기간에 따라 매겨지는 만큼 단기 투자는 환헤지 비용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투자 이익이 환손실로 인해 줄어드는 일을 막아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같은 지수 중에서도 선물지수보다는 현물지수에 투자하는 ETN이 권장됐다.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은 선물의 만기일마다 다음 선물에 재투자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들어가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이 비용으로 인해 손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