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66.0원 마감…7.2원 ↑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9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소식이 원화 약세 요소로 작용한 동시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갈등에 달러는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2원 오른 1166.0원에 마감했다. 이날 3.3원 오른 1162.1원에 출발한 환율은 상승폭을 키우면서 오후 2시40분경 1167.8원까지 올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 정상회의 도중 착찹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 이슈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아베 총리가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에 정합적이다(맞다). 자유무역과 관계없다"고 주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화의 약세가 지속됐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전날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달러는 미·EU간 무역갈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현지시간) EU를 겨냥해 고율 관세 대상에 40억달러 규모의 89개 세부품목을 추가하고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지수는 96.83으로 전일대비 0.73% 상승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어제 일본의 제재 발표 이후 오늘 아베 총리의 인터뷰까지 이어지면서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고 미국이 유럽하고도 무역갈등을 나타내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