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시장이 미분양 공포에 떨고 있다.

2기 신도시도 분양 실적이 형편없게 나오면서, 중견사들이 수도권에 내놓은 분양 물량에도 빨간 불이 커졌다.

국토부가 발표한 지난달 말 현재 수도권의 미분양은 1만218가구로, 전달(9445가구)보다 8.2%(773가구) 늘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줄줄이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수도권 분양시장이 미분양으로 고전하고 있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경기 오산시 원동 ‘오산원동 한양수자인’은 1·2순위 청약에서 60가구 모집에 9명 청약에 그쳤다. 투민종합건설이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에 내놓은 ‘인천 투민힐스빌’도 51가구 모집에 청약자는 절반 수준인 26명뿐이었다.

서희건설이 경기 화성시 남양읍에 분양한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 1,2,3단지’는 일반분양 686가구 모집에 552명이 신청하는데 그치며 미분양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세 단지는 투기과열지구에 속하지 않아 중도금 60% 대출이 가능하고 전매제한도 6개월이었다. 분양가도 3.3㎡당 1000만원을 밑도는 수준이었지만 수요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2기 신도시도 미분양을 피해가지 못했다. 파주 운정3지구에 공급한 3개 단지는 3기 신도시 영향으로 모두 완판에 실패했다.

대우건설의 ‘운정 파크 푸르지오’는 순위 접수를 마친 결과 680가구 모집에 347가구가 미달돼 절반 가량 미분양이 남았다.

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의 경우 일부 평형에서 2순위 마감에 실패해 54가구가 남았고,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도 일부 평형에서 미달돼 68가구가 미분양됐다.

청약·분양권 전문가 박지민씨(필명 월용이)는 "화성과 오산은 입지가 크게 뛰어난 편이 아니어서 수요자들이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며 "파주 운정지구 분양은 전매가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었고,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이 몰리면서 미분양 사태가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