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4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자주 가는 맛집은 어디일까.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영상 콘텐츠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두산 뉴스룸’은 지난달 20일 ‘두산그룹 회장님이 자주 찾는 1만원대 맛집! 40년 전통 약수동 순대국밥 집을 가봤습니다’ 제목의 영상을 통해 박 회장의 단골 맛집을 소개했다. 바로 서울 중구 약수동의 ‘약수순대’다. 과거에는 재벌 회장들의 행보가 철저하게 비밀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사내외 소통과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두산 뉴스룸

초호화 점심을 먹을 것 같은 박 회장의 개인 단골집은 순대국밥을 한그릇에 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순대국 특은 1만원이다. 영상에서 직원들은 박 회장의 단골 맛집으로 소개된 서울 중구 약수동의 한 순대국밥집을 직접 찾아갔다. 순대국밥 사장은 두산 회장님도 많이 오는가에 대한 질문에 "한 달에 한번 오시려나. 가끔 오세요"라고 답했다. 저녁에 소주 한잔 같이 하는지에 대해서는 "저녁에는 아니고 점심에 두세분과 식사만 하러 온다"고 말했다.

중간중간 박 회장의 모습이 사진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편집자는 박 회장의 맛집을 소개하며 그의 사진에 "내 이야기 하는 건가? 다음에 같이 오자고"라는 자막도 재밌게 달았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2500회를 넘겼다.

두산이 지난달부터 운영하는 두산 뉴스룸에는 신입사원의 굴착기 운전기능사 자격증 도전기, 두산베어스 치어리더의 이야기 등 다양한 영상이 올라와 있다. 최고경영진의 사진을 자막과 편집해 재미나게 활용한 영상도 있다. ‘두산 직원은 곰 같다?’는 제목의 영상에는 동현수 ㈜두산 부회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고영섭 오리콤 사장 등 최고경영진의 사진을 보여주며 "답이 나온 것 같다"는 자막을 달았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 뉴스룸’은 두산의 비즈니스와 기업문화를 알리는 창구"라며 "중공업과 건설장비 등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두산의 사업들을 두산 뉴스룸에서 쉽고 재밌게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외에도 최근 한화, SK,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그룹은 회사 홍보‧제품 소개‧사내 소통에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동영상 콘텐츠가 중심인 블로그 ‘브이로그(Vlog)’에 뛰어든 것이다.

한화그룹은 유튜브 계정 한화TV를 통해 ‘한화인의 일상 한 줄 Hlog’라는 이름의 브이로그에서 상사맨, 청과MD 등의 일상을 소개했다. 포스코는 브이로그에 인터뷰 형식을 접목해 생산기술 엔지니어, 철강 마케터들을 소개했다. SK종합화학은 신입사원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회사가 최근 도입한 ‘공유좌석제’ 등을 브이로그 형태로 소개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도 소통과 개방 트렌드에 맞춰 기업 문화를 알리기 위한 새로운 소통채널을 발굴하고 있다"며 "회사 자체의 사내 반응은 물론 취업 희망자, 협력사들의 관심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