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들의 휴전이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DB금융투자는 30일 발표한 '미·중 무역협상 재개의 허허실실' 보고서에서 "선반영된 기대감과 학습효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해타산 등을 고려할 때 두 나라의 무역협상 재개가 국내 증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동을 갖고 무역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로 약속했다. 미국은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고,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러나 "큰 틀에서는 여전히 증시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을 유지한다"며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강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선반영성을 첫 번째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은 중국과의 협상 타결이 불발된 상태에서 멕시코에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무역분쟁을 격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당시 낮아진 주가와 남아있는 G20 정상회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뒤섞여 주식시장은 자율 반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투자자의 학습효과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작년 12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 이후에도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한 뒤 90일간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협상 결렬을 맞이했다"며 "미·중 정상이 원론적인 차원에서 협상 재개에 동의하더라도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면 의견 차이를 좁히기 어렵다"고 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강 연구원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이유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충분히 진행한 다음 중국과의 협상이 타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