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카카오톡이나 옥션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보험 기프티콘'을 사서 쓰거나 선물해줄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서비스를 포함한 5건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최장 4년간 관련 규제를 면제받으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해볼 수 있다.

농협손해보험은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보험 기프티콘을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에 출시한다. 예컨대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친구에게 해외여행보험 기프티콘을 선물하거나, 신혼부부 집들이 선물로 주택화재보험 기프티콘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선물받은 사람은 본인이 필요할 때 보험에 가입하고, 보험료는 기프티콘으로 처리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약 10% 정도의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금융과 유통이 결합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원래 전자금융업자(온라인 쇼핑몰)가 보험 기프티콘을 팔려면 보험 대리점 자격을 취득해야만 했다. 금융 당국은 금융샌드박스법에 따라 보험 기프티콘을 제작·판매하는 걸 보험 모집으로 보지 않는다고 예외를 인정해줬다. 대신 여행보험처럼 가입이 간편한 상품에 한해 출시되며, 기프티콘 금액은 최대 2만원으로 제한된다.

이날 '아이콘루프'와 '파운트'는 비대면 계좌 개설 시에 필요한 신원 확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인정받았다. 최초 1회만 비대면 실명 확인 절차를 거친 다음 '신원 확인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면, 나중에는 실명 확인 시에 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신원 증명 절차가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4단계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