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맞벌이 가구 비중 48.7%→50.5%로 껑충

지난해 맞벌이 가구가 전년 대비 4.0% 늘어났지만, 50대 이상 장노년 가구가 5분의 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장년 여성들의 취업이 큰 폭을 늘어났다는 얘기다. 가장(家長)의 부족한 소득을 벌충하기 위해 일을 하기 시작한 사람이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25일 ‘2018년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료는 통계청이 1년에 두 차례 실시하는 ‘지역별 고용조사’에서 하반기에 추가로 물어보는 항목을 가공한 것이다. 2018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는 지난 4월 발표됐다.

통계청은 지난해 맞벌이 가구가 567만5000가구로 전년(545만6000가구)보다 4.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숫자로는 21만9000가구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배우자가 있는 가구(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44.6%에서 48.3%로 1.7%포인트(p) 늘어났다.

맞벌이 가구가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50대 이상 장노년 가구에서 여성 취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가구주 연령 기준 만 50~64세 가구에서 12만명, 65세 이상 가구에서 5만4000명이 늘었는데 이는 전체 증가폭의 80.0%를 차지한다. 장노년 가구의 여성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주원인인 셈이다. 50~64세 가구의 맞벌이 비율은 2017년 48.7%에서 2018년 50.5%로 1.8%p 늘었다.

30대(30~39세) 가구 중 맞벌이 가구(96만8000명)는 1만4000가구, 40대(40~49세) 가구는 2만8000가구 각각 늘어났다. 이들은 가구 숫자가 30대는 7만6000가구, 40대는 7만1000가구씩 줄어들었다.

가구주 기준으로 산업을 나눠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맞벌이 가구(173만8000가구)가 10만3000가구 늘어났다. 그 다음은 전기·운수·통신·금융업(73만4000명) 3만9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104만6000가구) 3만4000명 순이었다

자녀 연령 기준으로 보면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는 440만7000가구로 전년 대비 13만가구 줄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224만8000가구로 전년 대비 4만2000가구 늘어났다. 증가폭은 2.4%다. 자녀 연령별로 맞벌이 가구 증감을 살펴보면 6세 이하는 85만7000가구에서 88만2000가구로 2.6%, 7~12세는 65만9000가구에서 71만5000가구로 5만6000가구씩 각각 늘었다. 하지만 13~17세는 69만1000가구에서 65만2000가구로 3만9000가구 감소했다.

1인 가구의 취업자 증가도 장노년이 주도했다. 전국 1인 가구는 578만8000가구로 전년(561만3000가구) 대비 17만4000가구 늘어났다. 이 가운데 취업자인 1인 가구는 343만1000가구에서 353만7000가구로 10만6000가구 증가했다.

취업한 상태인 1인 가구 증감을 연령별로 나눠보면 65세 이상이 34만5000가구에서 38만1000가구로 3만6000가구 늘어났다. 그 다음으로는 50~64세(94만명)로 3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한 15~29세 가구는 64만4000가구에서 67만3000가구로 3만가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