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이 우리나라 최초로 새로운 천체를 발견했다. 지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426만킬로미터(km) 거리에 위치한 소행성 ‘2018 PP29’와 이보다 작은 ‘2019 PM28’ 2곳이다. 이 중 PP29는 지구위협소행성으로 2063년과 2069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위협소행성 2018 PP29와 근지구소행성 2018 PM28의 궤도.

국제천문연맹 소행성센터(MPC)는 이달 5일 우리나라 천문연이 지난해 칠레, 호주, 남아공 관측소에서 지름 1.6미터(m) 급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망원경 3기를 이용해 발견한 소행성 PP29를 지구위협소행성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구위협소행성은 지구와 최소 궤도 교차거리가 약 750만km 이내에 해당하는 경우다. 특히 소행성의 지름이 140m보다 커 지구상에 반경 수백km 지역에 재난을 초래할 수 있는 천체를 말한다.

천문연 연구팀이 관측한 결과에 따르면 PP29는 지름 160m급 소행성이다. PP29의 궤도와 지구 궤도가 만나는 최단거리, 즉 최소궤도교차거리(MOID, Minimum Orbit Intersection Distance)는 지구-달거리의 약 11배인 약 426만km에 달한다.

최근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센트리(Sentry) 시스템은 PP29가 2063년과 2069년 지구와 충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충돌 확률은 28억분의 1로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단, 추가 정밀 관측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달리 PM28은 지구 충돌 위협성이 적은 근지구소행성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궤도는 지구와 부딪힐 수 있는 근거리에 포함되지만 직경이 작기 때문이다. PM28의 직경은 20~40m 사이로 추정되며 지구와 원궤도상에서 가까운 소행성 상위 1%에 든다.

두 소행성을 발견한 정안영민 천문연 박사는 "한국 최초의 지구위협소행성 발견은 외계행성탐색시스템의 광시야 망원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나라 미래 소행성 탐사를 위한 기반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문연은 지난 2015년 말부터 외계행성 탐색 외에 초신성, 은하, 소행성 등 다양한 연구목적으로 KMTNet을 운영하고 있다. KMTNet은 칠레와 남아공, 호주에 설치, 운영하는 24시간 ‘별이 지지 않는’ 남반구 천문대 네트워크로 보름달 16개가 들어가는 넓은 하늘을 한 번에 촬영하는 카메라를 탑재, 외계행성 탐색은 물론 소행성 탐사 관측에 최적화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