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출력이 18%까지 급증해 재가동 하루만에 운전을 멈춘 한빛1호기 사건은 원전 관리자의 조작 미숙과 안일한 대응에서부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하 KINS)은 24일 오전 전남 영광방사능방재센터에서 한빛원전 1호기 가동 중지와 관련한 특별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한빛원전 전경

한빛 1호기 가동중지 사건은 지난달 9일과 10일에 걸쳐 발생한 원전 열출력 이상 급증 발생 사건이다. 당시 한빛 1호기는 정기검사 중 이상이 발견돼 가동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9일 재가동한 지 하루만에 다시 열출력 증가로 운전을 멈췄다.

특히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무자격자가 원자로를 운전한 정황이 확인되고, 최초 열출력 증가와 보고, 수동정지까지 12시간이 걸리는 등 원전 안전 관리에 구멍이 생겼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중간 조사 결과, 한빛 1호기 주제어실은 9일 오후 9시 30분경 제어봉·제어능 시험을 수행하면서 지난 14년간 수행한 방법인 '동적 제어봉 제어능 측정법'을 3회 실시해 연달아 실패했다.

다음날인 10일 새벽 원전 주제어실에서는 다른 측정법인 '붕소희석법 및 제어봉 교환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험 주 제어봉 그룹간 위치편차가 발생해 그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무자격자인 정비부서 정비원이 제어봉 그룹 각 단의 편차를 조정하기 위해 합류했다.

실험 초기 발생한 위치 편차는 제어봉 조작 미숙에 따른 결과로 밝혀졌다. 제어봉을 1단 인출하려면 2회 연속 조작해야 하나 당시 작업자는 1회만 조작한 것이다. 제어봉 위치편차 조정 시에는 실행 전 계획서 작성과 사전 회의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절차도 없었다.

가동 정지의 직접적인 원인인 열출력 이상은 시험을 재수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당시 원전 근무자들이 실험 중 계속해서 나타나는 위치 편차를 없애기 위해 100단까지 제어봉을 한 번에 인출하기로 한 것이다.

원안위 측은 "당시 근무자들은 제어봉의 12단 위치편차 해소를 위해 66단에서 100단까지 제어봉을 과도하게 인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원자로차장의 잘못된 반응도 계산에 기초한 판단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열출력은 수동정지 기준치인 5%를 넘어 18%까지 급상승했다. 이로 인해 주급수폄프에서 정지신호가 발생했고, 보조급수펌프가 자동 기동했다. 당시 운전원들은 제어봉을 다시 삽입해 안정상태를 유지했으나, 기술 지침서대로 원자로 수동 정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안위 측은 "이번 사건은 제어봉 제어능 측정법을 14년 만에 변경하여 수행함에도 반응도를 계산한 원자로차장은 기동경험이 처음이었으며, 이를 보완하는 교육훈련도 받지 않았다"며 "추가 조사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