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저축은행이 남긴 상가 공실이 청년 예술가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예금보험공사는 서울 중구 황학동의 아크로타워 내 공실 4개 호를 청년 예술가 창업 공간(2개 호)과 지역 주민 배움터, 지역 협동조합 사무실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건물은 원래 한 저축은행이 대출 담보로 갖고 있던 부동산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1~2015년 저축은행 사태 때 파산하면서 이 건물은 예보로 넘어왔다. 예보는 파산 금융기관의 예금자에게 1인당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을 대신 주고 파산 금융기관의 자산을 관리·매각해 이 돈을 메운다.
예보는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이 상가를 모두 매각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네 차례 공매에 부쳐 대로변 근처에 있는 전면 상가는 다 팔렸지만, 후면 상가는 인기가 없어 계속 예보 품 안에 남아 있었다.
예보는 떠맡은 상가 공실에 계속 먼지만 쌓이자 공익적 목적에 활용하기로 했다. 빈 상가를 유용하게 쓰는 동시에 상가 건물에 사람이 오가게끔 해 건물 가치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예보는 서울 중구청과 함께 활용자를 선정했고, 그 결과 두 곳은 청년 예술가의 창업 공간으로, 나머지는 지역 주민 배움터와 지역 협동조합 사무실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들은 앞으로 1년간 관리비 정도만 부담하면 되고, 그 이후에는 건물이 매각되면 방을 비워주기로 했다. 이 건물에 입주한 청년 예술가인 이승혁 뜬구름 연구소장은 "앞으로 동료 청년 예술가들과 함께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공유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