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현대글로비스 오토벨 중고차 평가 전문 매니저(자동차진단평가사·자동차검사산업기사)

자동차 매입 전문 서비스 '현대글로비스 오토벨'의 베테랑 중고차 평가사가 전하는 이달의 내 차 가격 정보입니다. 이달에는 국내 대표 패밀리 미니밴인 기아차의 카니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경매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올뉴카니발〈사진〉'은 '디젤 9인승 프레스티지' 등급으로, 2017년 8월에 출시돼 3만7151㎞를 운행한 차였습니다. 신차 가격은 내비게이션(85만원)과 듀얼 선루프(80만원) 옵션을 포함해 3545만원입니다.

차주는 2500만원을 희망했습니다. 그런데 그보다 170만원이 높은 2670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카니발은 1년 내내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차종 중 하나입니다. 카니발의 올해 평균 낙찰률은 70%로 전 차종 평균(65%)보다 크게 높습니다. 여름휴가를 앞둔 6~7월에는 가족 단위 여행을 위해 카니발을 찾는 사람이 더 늘어납니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카니발이라도 승차 정원에 따라 인기도가 다르다는 겁니다. 카니발은 7·9·11인승 3가지가 있습니다. 차량 크기는 같지만 내부 시트 배열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런데 승차 정원이 다르면 정책적으로 받는 혜택이나 규제도 다른 부분들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선호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9인승이 단연 인기입니다. 우선 7인승 차량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11인승 차량은 최고속도 제한장치 때문에 시속 110㎞ 이상의 주행이 불가능합니다. 대형 차량의 안전 운행을 위해 2013년 8월부터 11인승 이상 승합차에 최고속도 제한장치 장착이 의무화되었습니다. 결국 속도 제한 없이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는 9인승 카니발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겁니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경매장에 출품된 카니발 숫자만 봐도 9인승의 인기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7인승은 86대, 11인승은 90대 출품된 데 반해, 9인승은 778대로 압도적이었습니다. 2년 동안 약 4만㎞를 동일하게 운행한 카니발 세 종류의 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가격(잔가율)도 7인승이 70%, 11인승이 69%에 그쳤지만, 9인승은 75%를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