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출시된 BMW 뉴 3시리즈 330i(가솔린 모델·사진)를 타고 강변북로·올림픽대로, 도심 도로를 주행했다.

BMW가 자랑하는 대표 세단 3시리즈답게 주행 성능에 흠잡을 데가 없었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땐 주변 차량을 앞질러 달리는 쾌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엔진음과 배기음도 스포츠카처럼 경쾌했다. 가속 페달의 응답성은 빨랐고 브레이크 성능도 뛰어나 속도를 높이는 데 두려움을 느낄 이유가 없었다. 5시리즈보다 운전하는 재미가 더 좋다고 느껴졌다.

그동안 3시리즈는 실내 공간이 좁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이번에 완전 변경된 7세대는 이 단점을 상당 부분 개선했다. 뒷좌석은 머리와 천장 사이에 주먹 한 개 정도 들어갈 공간이 확보됐고 레그룸도 6세대에 비해 넓어졌다. 이 차량엔 각종 편의 사양이 들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후진 어시스턴트 시스템이 편리했다. 후진 기어를 넣고 중앙 디스플레이에 있는 '후진 보조 장치'를 터치하면 차량이 알아서 후방 50m까지 운전한 동선 그대로 후진하는 기능이다. 좁은 골목에서 전방에서 오는 차량과 마주쳤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320d는 최고 190마력, 330i는 최고 258마력을 발휘한다. 가격은 5320만~6510만원으로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추가하면서 일부 모델은 5시리즈보다 비싸졌다. 6세대가 주로 4000만원대였던 걸 감안하면 가격은 부담스러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