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부과 타격, 가계 집중될 것"…주요 IB 67%, 연내 타결 전망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최대 0.8%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가계에 직접적인 손실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정부, 기업은 세수, 국내 수요 증가 등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은행이 16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이 미국 경제의 주요 하방리스크로 재부상하면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한은 뉴욕사무소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로, 관세부과에 따른 직접적 영향과 가계·기업심리, 금융시장 변동성 등 간접적인 잠식 효과까지 반영한 것이다.

한은은 미 정부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으로 나타나는 직접적인 성장률 하락 효과를 최대 -0.3%포인트로 봤다. 특히 물가 인상 등 직접적인 후생 손실은 가계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와 기업들은 세수가 늘고 중국산 수입품을 대체할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수혜를 입을 수 있어서다.

바클레이즈는 가계 부문이 전체 GDP의 0.6% 후생 손실을 입는 반면 정부, 기업은 0.4%의 후생 이익을 얻는 것으로 분석해, 전체 GDP 하락분을 0.2%로 추정했다. 또 금융자산이 폭락하고 심리가 악화되는 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한 성장률 하락효과는 최대 0.4%포인트로 추정됐다.

또 주요 IB들은 올해 말까지는 미국과 중국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블룸버그가 40여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7%가 연내 타결을 지목했다. 이들은 상호간의 관세부과가 미·중 경제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협상 타결이 장기간 지연되는 것은 양국 모두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이외에 2020년 타결은 18%, 5년 내 타결 3%, 완전 결렬 13%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경제는 재정부양 효과 약화와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 등에 따른 기업심리 위축으로 투자가 저조하게 나타나 상반기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요 IB들은 올 연말 이전에 타결 가능성을 예상하는 가운데 그 전까지는 성장률 하락, 변동성 확대 등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기 하방리스크가 증대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주요 IB 15곳 중 6곳이 이달 들어 연내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지난 11일 기준 미 선물시장에서는 연중 2.4회, 2020년 1.0회의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논란으로 무역관계가 악화된데다 5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경기침체의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