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도에 2100선을 내줬다.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닥지수도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 채 하락 전환했다. 물론 약세장 속에서도 호재에 힘입어 두각을 나타내는 종목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7%(7.74포인트) 떨어진 2095.41에 장을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0억원, 92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578억원어치를 샀다. 기관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747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862계약을 팔았다. 외국인은 2757계약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1%(4.43포인트) 하락한 722.25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22억원, 3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저가매수에 나선 개인은 161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간밤에 들려온 미 증시의 상승 소식에도 약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브로드컴이 미 증시 마감 후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나타낸 게 장 초반 부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만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제한적이었다"고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운수창고와 종이목재, 화학, 전기가스, 의약품 등의 업종이 큰 낙폭을 보였다. 비금속광물과 기계, 금융, 서비스, 증권, 철강금속 등도 지지부진한 하루를 보냈다. 반면 음식료품, 운송장비, 건설, 유통, 통신 등은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장 초반 부진하던 전기전자 업종도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흔들렸지만 이 중에서도 일부 종목은 불타오르는 투자심리의 덕을 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동성제약(002210)이 유일한 상한가 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 회사는 해외 6개국과 의료기기 시스템 특허 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UCI, 줌인터넷, 이스트소프트(047560), 엔에이치스팩10호등 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중 UCI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물산(028260), 기아차등이 전장 대비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셀트리온(068270), LG화학(051910), SK텔레콤(017670), POSCO,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등은 전날보다 떨어진 채로 장을 끝냈다.
전문가들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홍콩 시위, 미 대선 레이스, 영국 차기 총리 선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여러 대외변수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당장은 연준이 투자자의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8~19일로 예정된 6월 FOMC에서 연준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신호를 보다 명확하게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유동성 유입 기대감이 시장의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와 산업지표를 중심으로 부진이 나타나고 최근 물가도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며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