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중국 1호 공장'인 옌청(鹽城) 1공장이 이달 말 문을 닫는다. 기아차는 이 공장을 합작법인(둥펑위에다기아)의 주주인 위에다 그룹에 장기 임대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 사드 보복을 계기로 시작된 중국 판매 부진이 지속되자 올 초 가장 노후화된 현대차 베이징 1공장과 기아차 옌청 1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었다.

옌청 1공장은 지난 1999년 세워진 연산 14만대 규모의 기아차 중국 내 첫 공장이다. 이 공장은 이달 말까지만 기아차를 생산하고, 2021년 상반기부터는 위에다그룹 자회사가 운영하는 전기차 위탁생산 공장으로 전환된다. 기아차는 1공장에서 생산하던 중국 전략형 SUV 즈파오(한국명 스포티지) 생산은 옌청 2공장으로 넘기기로 했다. 1000여 명의 직원은 대부분 2공장으로 전환 배치됐다. 현대차의 베이징 1공장의 처분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판매가 2017년 급감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179만 대였던 판매량이 2018년 118만 대로 떨어졌고, 올 들어선 더 악화되고 있다. 지난5월까지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34만3000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