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가 또 무산됐다.

조용철 현대중공업 부사장(CFO·최고재무관리자), 강영 전무 등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 10여명 12일 경남 거제시를 찾아 노조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지난 3일 옥포조선소 실사를 시도하다 노조 반발로 물러난 지 10일 만이다.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이 12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만남이 불발된 뒤 철수하기 위해 간담회 장소인 경남 거제시 애드미럴 호텔을 나서고 있다.

실사단은 옥포조선소 인근 호텔에서 만남을 갖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매각철회가 없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채 대화 제의를 거부했다.

실사는 현재 14일까지 예정돼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기한을 넘겨서라도 실사를 반드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용철 부사장은 "현장실사 기간이 이번 주 까지니 정해진 기간 내에는 실사가 어렵다고 판단한다"면서 "딜(대우조선해양 인수)이 종결될 때까지 반드시 실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