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했다. 중국의 수출 호실적에 따른 중국 증시 강세가 한국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 합의, 중국의 자동차 관련 정책 발표 등은 국내 자동차 관련주를 뜨겁게 달궜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1%(27.16포인트) 오른 2099.49에 장을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이다. 각각 1835억원, 1667억원 순매수한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은 3384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3894계약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570계약, 개인은 1927계약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0.64%(4.61포인트) 상승한 721.14에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오른 코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달 15일(729.60) 이후 처음으로 72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901억원어치를 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8억원, 219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한국 증시는 주말 사이 들려온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이 멕시코와의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월요일(10일) 부과될 예정이던 멕시코 관세는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트윗에 살아난 투자심리는 오전 한때 약세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중국 해관총서가 "5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고 발표한 덕분에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중국의 5월 수출 증가율은 전달(-2.7%)과 시장 예상치(-3.9%)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이 영향으로 상하이종합지수도 1% 가까이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운송장비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 합의가 한국 자동차 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멕시코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기아차주가가 4.50% 올랐고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만도, 한온시스템(018880)등도 2~4%대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의 차량 구매제한 정책 완화 움직임도 국내 자동차주 강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소비 촉진 대책을 발표하면서 각 지방정부에 "신에너지 차량에 대한 기존의 구매제한 정책을 모두 폐지하라"고 지시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에서의 자동차 산업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운송장비 외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계, 종이목재, 서비스, 건설, 보험, 음식료품, 철강금속, 전기전자, 화학, 금융, 의료정밀, 증권, 섬유의복, 은행, 의약품, 운수창고 등 거의 모든 업종이 전날 대비 강세를 보였다. 전기가스와 비금속광물, 통신 업종은 부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코스피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1.36%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 셀트리온(068270), LG화학(051910), 신한지주(055550), POSCO, LG생활건강(051900), NAVER(035420), KB금융(105560)등도 1~2%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SK텔레콤(017670)과 한국전력(015760), LG전자(066570), 아모레퍼시픽(090430), KT(030200)등은 전거래일보다 부진한 하루를 보냈다.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 G20 정상회의 등의 이슈가 당분간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대외 악재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만큼 증시가 급격히 뛰어오르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이에 따라 가중되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둔화 압력,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불확실성 등이 코스피지수의 2150포인트 돌파 의지를 제한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