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VS 토트넘 결승전때 빙그레 슈퍼콘 매출 5배 껑충
유통업계 손흥민 열풍...스포츠 깨끗한 이미지와 기업이미지 동일화
"스포츠스타 공식 이미지보다 세대 코드와 호흡하는 퍼스낼리티가 중요"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가 열린 지난 2일 손흥민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빙그레의 콘 아이스크림 '슈퍼콘' 매출은 5배 이상 뛰었다. 편의점 CU가 결승 사흘전부터 손흥민 선수의 공격포인트 맞추기 경품 행사와 빙그레 슈퍼콘 교환권 이벤트를 진행한 영향이다. 1시간만에 슈퍼콘 교환권 5000개가 소진됐다.
빙그레(005180)는 지난 3월 '슈퍼콘' 모델을 아이돌그룹 '워너원'에서 손흥민 선수로 교체했다. 슈퍼콘은 정체된 아이스크림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신제품이다. 4년 간의 연구개발 기간과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액으로 빙그레가 사활을 걸고 작년 4월 출시했다.
빙그레는 처음에 아이스크림 패키지에 강다니엘을 비롯한 11명의 워너원 멤버들의 얼굴을 새겨넣었다. 제품 하단에는 멤버들의 사인도 있어 소녀 팬들의 소장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마케팅은 대성공을 거뒀고 출시 1년만에 누적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빙그레는 슈퍼콘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했다. 기존 바닐라·초코맛 외에도 신제품 딸기맛과 민트쿠키맛을 포함해 손흥민 스페셜 패키지 4종을 구성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슈퍼콘이 작년에 출시된 신제품인 만큼 남녀세대 구분없이 폭넓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손흥민 선수를 통해 슈퍼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대활약하며 새로운 축구 역사를 쓰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유통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세계적 선수로 발돋움한 손흥민의 활약상과 열정을 제품 이미지와 부합시켜 극적인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CJ제일제당(097950)은 5일 비비고 국물요리 모델로 손흥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손흥민 선수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tvN '손세이셔널 – 그를 만든 시간'에 간접광고(PPL)를 한다. 또 CJ는'비비고 삼계탕'이 나온 프로그램 장면을 활용한 푸티지(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영상을 광고로 활용하는 기법) 광고로 선보일 계획이다.
손세이셔널은 해외 언론에서 손흥민을 가리켜 그의 '성(son)'과 '선풍적인(sensational)'을 합쳐 부르면서 생겨난 수식어다. 이 프로그램은 강원도 소년에서 프리미어리거가 되기까지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면서 그의 성공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 음료회사 코카콜라도 손흥민을 파워에이드 모델로 발탁했다. 회사 측은 "어떤 경기에서든 강한 정신력으로 승리를 향해 도전하는 손흥민 선수의 뜨거운 열정과 파워에이드의 브랜드 이미지가 부합해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스포츠스타 광고모델 선호...글로벌·건강·신뢰 이미지 구축
유통업계가 광고모델로 스포츠 스타를 선호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스포츠 스타는 상대적으로 연예인 스타 대비 국민적 스타 이미지, 글로벌 이미지, 건강한 이미지, 신뢰 이미지를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호날두·메시·베컴 등의 스포츠선수들이 최고의 광고모델료를 받고 있고 국내에서도 여전히 김연아의 광고모델료는 톱수준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뚜기(007310)의 진라면이다. 오뚜기는 2014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스타인 류현진 선수의 '먹방' 광고가 적중하며 라면업계 2위를 굳히는 효과를 얻었다. 농심과 차이를 줄이고 3위 삼양식품과 격차를 벌였다. 오뚜기가 류현진 선수에 지불한 광고료는 6개월간 95만 달러(약 1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도 최고의 광고 모델로 주가를 높였다. 1997년 삼보컴퓨터·제일제당·동양제과 등의 CF 계약을 따내며 주목받았다. 특히 동양제과(현 오리온)와 1년간 7억원의 고액 계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손흥민 선수의 모델료도 연 1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 톱모델 급인 수지·전지현·김연아·정우성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포츠스타 선호 트렌드 변화...공식 이미지보다 '퍼스낼리티'가 중시
전문가들은 유통업계가 스포츠 선수를 광고모델로 선호하는 이유를 스포츠 자체의 깨끗한 이미지와 기업 이미지가 동일시 되는 효과를 누릴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특히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스포츠 스타의 대표성으로 상징적되는 공식적인 이미지 보다는 스타의 사적인 캐릭터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 최근 손흥민의 막춤광고나 황재균의 음치광고 등은 전형적인 스포츠적 요소나 이미지가 아닌 개인의 사적인 캐릭터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거꾸로 스포츠 브랜드들도 광고모델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나이키 광고에 박나래가 모델로 등장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베테랑 광고 전문가로 통하는 남충식 이노션 국장은 "디지털 세대가 BTS에 열광하는 건 그들의 사적인 퍼스낼리티와 현실적인 메시지에 온몸으로 공감해서였다"며 "세대의 코드와 부합하는 퍼스낼리티를 가진 셀럽(인기인)인지 아닌지가 선택의 핵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퍼스낼리티가 새로운 상징과 기준이 되면서 이제 스포츠 스타냐, 예능 스타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며 "디지털 시대에 자리잡은 문화 트렌드는 스포츠 스타와 영화 스타, 음악 스타, 예능 스타 등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