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부터 배송까지 친환경 경영 도입

오비맥주 고동우 대표가 전기차충전소에서 버드와이저 맥주를 운반하는 친환경 전기 트럭을 충전하고 있다.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유통업계가 환경 지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장과 배송 단계에서 불필요한 쓰이기를 줄이고 친환경 상품을 출시하는 등 지속가능한 경영을 시행한다.

오비맥주는 2025년까지 맥주 운반 차량의 30% 이상을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는 등 '친환경 물류' 계획을 발표했다. 1t 전기 트럭 ‘칼마토EV’를 한 달간 시범 운행하고, 물류 현장에 투입 대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재생 가능한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포장재 재활용을 확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5년까지 2017년 대비 25%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4일 글로벌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과 플라스틱 공병의 체계적인 재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3년간 매년 플라스틱 공병 최소 100t을 재활용하고, 재활용하는 공병 중 아모레퍼시픽의 제품과 집기에 적용하는 비율을 1년 차 10%, 2년 차 20%, 3년 차 30%로 높여, 2025년까지 공병 재활용 100%, 제품과 집기 적용 비율 5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 사장은 "플라스틱 이슈는 기업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하는 공동의 사회적 문제"라며 "아모레퍼시픽은 수거한 공병의 재활용뿐 아니라 친환경 소재 개발 등으로 ‘NO 플라스틱’ 시대를 앞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제품 4종에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시행한다. 제품 원료 채취부터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적 영향을 평가하고 관련 수치를 제품에 표기해 소비자에게 공개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재활용에 대한 동참을 유도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는 플로깅을 펼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이달 말부터 가구 배송 시 스티로폼 대신 100% 재생 종이로 만든 허니콤을 완충재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허니콤은 재생 종이를 벌집 구조로 만들어 쉽게 구겨지지 않도록 제작된 완충재다. 이와 함께 모서리 보호를 위해 쓰는 플라스틱 사용량도 현재의 20% 수준으로 줄인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100% 재생 종이로 만든 배송 패키지를 개발해 배송으로 인해 배출되는 폐플라스틱을 아예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마케팅도 잇따른다. 롯데그룹은 이원준 유통BU장(부회장)이 직접 친환경 캠페인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에 동참해 화제를 모았다.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는 세계자연기금(WWF)과 제주패스가 공동 기획한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으로, 1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인증하면 건당 1000원이 적립되고, 이 적립금으로 제작한 텀블러 판매 수익금을 제주도 환경 보전 활동과 세계자연기금 기부에 쓰는 활동이다.

이 부회장은 "생산자, 소비자의 실천 못지않게 유통사들의 노력이 중요한 만큼, 계열사들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환경보호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3일 강남점에서 ‘신세계 에코마켓’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신세계백화점 전점에서 친환경 테마 행사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부와 함께 '친환경 교통 이용 캠페인'을 진행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5월 열린 국제 트레일 러닝대회에 이어, 올여름 진행하는 국토대장정 ‘노스페이스 대한민국 희망원정대’ 행사에서 플로깅(Plogging: Pick up + Jogging, 쓰레기를 주우면서 달리기)을 진행한다. 올해는 창녕 우포늪을 비롯해 생태계 보호가 필요한 지역을 중심으로 플로깅을 진행한다. 올 가을부터는 100% 재활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