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의 일본 시장 부진으로 고심에 빠졌다. 2분기 실적 반등을 위한 카드로 대표작인 리니지M을 일본 시장에 정식 출시했지만, 초반 성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출시한 리니지M의 일본에서의 일매출은 약 3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애초 일매출 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딴판이었다.
양대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 비율은 절반씩으로 추정된다. 구글 플레이에서 일매출 1억5000만원 수준이면 한국의 경우 매출 순위 상위권에 들지만 일본에서는 40위권이다. 4일 기준 구글 플레이 인기 무료 게임 순위 4위에 올라있는 것과 비교해도 매출이 적은 편이다.
엔씨는 지난달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 2분기에 일본에서 리니지M을 출시하며 실적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씨 측은 PC 온라인 MMORPG '리니지2'가 일본에서 안착했다고 판단했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 리니지M의 사전예약자를 183만명 이상 모았기 때문에 내심 흥행을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의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일본에서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리니지M의 사전예약자가 150만명이 모였다"며 "한국과 대만을 넘어선 새로운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을지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일본에서 리니지M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에서 아직 MMORPG 장르가 주요 장르로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일본과는 달리 MMORPG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한국에서 리니지M은 2017년 6월 출시된 이후 부동의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대만에서는 같은해 12월 출시돼 출시 36시간 만에 대만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3차원(3D) 그래픽이나 캐릭터를 자신의 취향대로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지원되지 않는 점도 흥행 부진 이유로 꼽힌다. 리니지M의 2차원(2D) 그래픽이 초반 흥행 부진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에서 MMORPG 장르는 일본에서는 아직 주류가 아니다"면서 "일본 시장에서 MMORPG 장르가 서서히 인기를 얻어가고는 있지만 한국과 대만과는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에서는 MMORPG의 경우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옵션이나 3D 그래픽도 중요 요소로 작용하는데 리니지M은 그런 점에서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엔씨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 초기 단계로 안정적인 운영에 주력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모바일 MMORPG 장르의 저변이 확장되고 있는 만큼 콘텐츠 업데이트와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