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방역 관계자들이 지난달 31일 강원도 양구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를 위해 돼지 채혈을 하고 있다.

강화군·옹진군·김포시 등 접경지 10곳 특별관리지역 지정

치사율 100%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ASF는 돼지에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이라고 불린다. 예방약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된 돼지나 멧돼지는 발열과 전신의 출혈성 병변을 일으켜 10일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

ASF가 발병한 곳은 북한 자강도의 한 협동농장으로 지난주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해당 농장에서 키우던 돼지 99마리 중 77마리는 폐사했고 22마리는 살처분됐다.

정부는 북한에서 ASF가 발생함에 따라 휴전선을 인접 지역 돼지사육 농가에 ASF가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강화군·옹진군·김포시 등 북한과 인접한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해 차단 방역에 나서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또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에 나섰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이들 지역에 위치한 총 353개 양돈 농가의 모든 돼지들의 혈청검사를 실시해 ASF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방역 현황을 일제 점검할 방침이다.

또 정보는 북한이나 비무장지대에 서식하는 멧돼지들이 강을 건너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병을 옮길 수 있는 만큼, 우선 포획틀과 울타리를 접경지역 양돈 농가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포획틀과 울타리 설치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한강이나 임진강 하구를 타고 들어온 야생 멧돼지가 신속하게 신고될 수 있도록 어민과 해경에 신고요령을 교육하고, 홍보물도 배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