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대 젊은 여성들 중 반복적인 자궁 부정 출혈 증세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 내 폴립(용종)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하게되는 사례가 왕왕 있다. 전문의들은 자궁 내 폴립 재발 등을 막기 위해 치료 목적으로 ‘미레나 시술’을 권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안전을 우려한다.

미레나 시술은 자궁 내 피임 시술이다. 자궁 내부에 삽입하는 T자 모양의 플라스틱 피임 장치를 미레나라고 부른다. 장치 안에는 자궁 내막을 얇게 만들어 수정란 착상을 어렵게 하는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이라는 황체 호르몬이 들어있다.

최근 5년 간 약 99% 피임 성공률을 기록한 대표적인 피임 시술 중 하나이지만, 월경 과다, 자궁 내 폴립,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식증의 발생을 막기 위해 이 시술을 활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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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 내 용종, 자궁내막증식증, 월경과다를 동반한 자궁근종 등 증세가 발견되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미레나 시술을 권장하기도 한다"면서 "효과적인 시술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자궁 내 삽입된 T자형 플라스틱 기구를 통해 매일 20㎍씩 소량 황체호르몬을 직접 분비해 자궁 내막 발달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자궁 내막 조직이 위축되면서 생리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김미란 교수는 "미레나 시술외에 피임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전신에 작용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미레나는 국소요법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피임약 복용 시 구토, 부정출혈, 메스꺼움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김 교수는 "미레나 시술은 장기간 약 복용이 어려운 자궁내폴립 재발 우려 환자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했다.

미레나 시술은 유지 기한이 정해져 있어 시간이 지나면 장치 교체가 필요하다. 원할 때 장치를 제거하면 월경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임신도 가능하다. 사람에 따라 부정출혈이나 무월경, 적응 실패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김 교수는 "환자 개별 상황에 따라 시술을 할지 여부가 결정된다"면서 "아직 성경험이 없는 여성이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질병 치료 목적으로 효과적이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시술 여부를 고려하면 된다. 기구 삽입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미레나 등 자궁 내 장치삽입 시술 보험건수는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자궁내장치삽입술(미레나 시술 등) 건수는 2010년 7652건에서 2017년 2만4016건으로 7년 전에 비해 약 4배 급증했다. 생리통 개선 등 치료 목적일 경우 건강 보험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