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웨어러블(몸에 착용할 수 있는) 기기' 상품군을 확대하고 화웨이 추격전에 돌입했다. 최근 미국의 제재로 급제동이 걸린 화웨이를 넘어설 기세다.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 3위인 화웨이를 잡으면 애플, 샤오미와 함께 3강 체제를 형성할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31일 스마트밴드 '갤럭시 핏'을 출시했다. 갤럭시 핏은 삼성전자가 2017년 9월 출시한 기어핏2프로 이후 1년 반 만에 내놓는 새로운 스마트밴드다.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애플 iOS와도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1년 반 만에 새롭게 출시한 스마트밴드 '갤럭시 핏'.

스마트밴드는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이용자의 운동량이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갤럭시 핏은 삼성헬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90종 이상의 운동 기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의 한 종류인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갤럭시워치를 앞세워 애플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지만, 전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선 4위권이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고가인 스마트워치보다 비교적 값싼 스마트밴드 제품 라인업 확대가 필수적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로 중국의 쳰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스마트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50.2%에 달한다.

웨어러블 기기가 5세대(G) 이동통신과 연결되면 사물인터넷(IoT) 기기 컨트롤러 역할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된 반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전후방 연관산업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웨어러블 기기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체계적인 육성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 기업 별 출하량 및 점유율. 출처=IDC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4960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2%포인트 증가했다. 기업 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애플(25.8%), 샤오미(13.3%), 화웨이(10%), 삼성전자(8,7%), 핏빗(8%) 순이다.

화웨이와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까지 3위였던 핏빗을 제치고 각각 3, 4위에 안착했다.
두 기업 모두 빠른 성장세로 애플과 샤오미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고 있다. 화웨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2.2% 성장했고 이 기간 삼성전자도 151.6% 성장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의 성장세는 꺾일 전망이다. 구글과 거래가 중단돼 웨어러블 기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탑재는 물론 다른 스마트폰과의 연동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보이콧으로 화웨이의 웨어러블 기기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화웨이가 주춤한 기회를 잘 살려서 삼성전자가 확실히 치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