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구매한도 상향,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발표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2022년까지 40% 중반으로 올라갈 듯
현대重 회사분할안, 노조가 대승적으로 협력해줬으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내국인의 ‘면제점 구매 한도’와 ‘면세 한도’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는 31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개장식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출국장)면세점에서 살 수 있는 구매한도 3000달러는 2006년에 설정된 금액인데 여러 상황도 변했고 물가·소득 수준도 있어서 3000달러 구매한도의 상향조정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방안을 다음달 말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내용을 검토하면서 마무리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월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입국장 면세점 개장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종전까지 면세점 구매한도는 출국장 기준 3000달러였는데, 이번에 입국장 면세점이 새로 생기면서 한도 600달러가 추가됐다. 하지만, 구매 한도가 늘었지만, 면세 한도는 60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이 한도와는 별도로 술은 1L(리터) 이하로 400달러 이하인 1병, 담배는 200개비 이내, 향수는 60ML(밀리리터) 이하인 경우 면세된다.

홍 부총리는 이 면세한도를 늘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면세한도 600달러는 2014년에 400달러에서 상향한 것인데 이 부분은 입국점 면세점 운용까지 6개월간 같이 동향을 지켜보며 시간을 두고 검토하려 한다"면서 "정부로서는 그것에 대해서도 (상향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자리에서 2022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45%로 예측한 데 대해선 "40% 중반까지 올라갈지 모른다는 전망을 말했고, 6∼8월 석 달간 2019∼2023년 중기재정계획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2018∼2022년 5개년 계획에 따르면 2022년에 국가채무비율이 42∼43% 정도인 것으로 이미 국회에서 의결돼 있다"면서 "여러 세수 여건이 안 좋은 점, 지방재정 분권을 하면서 약 8조원 이상의 재원을 지방으로 떼 주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작년 5개년 계획보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좀 더 올라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5개년 계획을 짜나가야 하는데 국가 채무에 대한 속도와 폭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현대중공업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을 한 데 대해 "한국 경제와 조선 산업의 발전을 위해 결정된 것이므로 (대우조선 인수가) 그대로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합병을 반대하기 위해 무력행사를 한 것에 대해서는 "노조가 사측의 약속을 믿고 대승적으로 협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이 고용관계를 승계하고 단체협약도 이어받겠다고 약속했으므로 그런 측면을 노조가 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최근 며칠간 노조가 주총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불법적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대해선 "한은의 독립성 차원에서 개인 의견이나 부총리 입장을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