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내비쳤다. 6개월 연속 수출 감소도 공식화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지는 수출 부진이 경상수지 적자로 귀결되는 흐름이라 정부는 범(凡)부처 수출총력 지원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를 비롯해 윤종원 경제수석,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노형욱 청와대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날 회의에서는 미·중 통상갈등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부는 반도체 단가 하락, 세계 경제 둔화 등의 영향으로 5월에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달 5일 발표될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대두됐다. 정부는 외국인 배당 지급이 4월에 지급되는 특이 요인이 작용한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지만, 수출 부진의 영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이에 정부는 수출총력 지원체제를 강화해 수출 모멘텀 전환을 위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논의도 있었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우리 수출의 1,2위 상대국인 점 등을 고려해 관계부처간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모니터링을 철저히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수출활력 제고(3233억원) 예산이 포함된 총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 빠르게 국회를 통과해 차질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