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는 29일 민주노총 현대중공업지부가 "도를 넘는 불법파업과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경총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노조는 22일과 27일 서울사무소와 울산 본사에 불법 난입을 시도했고, 회사시설이며 주주총회 예정 장소인 한마음회관을 불법 점거 중이다. 노조의 과격한 불법행위 과정에서 다수의 경찰과 회사 직원이 다쳤으며 직원 1명은 실명 위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28일 오전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집회를 연 현대중공업 노조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총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과 물적분할은 한국 조선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적이고 불가피한 조치"라며 "노조도 이에 적극 협력해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회사를 키우고 고용을 유지해 국가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해 나가야 함에도 오직 현상유지와 기득권 강화만을 생각하며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노조의 이러한 비합리적인 반대와 불법적 파업행위로 기업결합이 무산되고 지장을 받게 되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은 쇠퇴의 길을 면할 수 없으며, 말뫼의 눈물을 안겨줬던 우리 조선산업이 종국적으로 말뫼의 눈물을 스스로 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웨덴 코쿰스사의 말뫼 조선소는 2003년 조선산업 침체로 문을 닫으면서 단돈 1달러를 받고 현대중공업에 '골리앗 크레인'을 넘겨야 했다. 당시 스웨덴 국영방송은 말뫼 시민들이 해체돼 떠나는 골리앗 크레인을 눈물로 전송하는 모습을 내보내면서 장송곡을 틀었다. '말뫼의 눈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경총은 또 "기업결합 과정에서 회사 측이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까지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노조가 강력하게 저지하는 것은 국민경제 차원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보"라고 했다.

경총은 "이번 사태는 갈등적·대립적·투쟁적 노사관계로 인한 우리 산업의 고비용·저생산·저효율의 문제가 국가경쟁력 약화의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사안과 결부된 노동계의 단결권 확대 요구는 기업 단위의 노사관계 문제를 현재보다 더욱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는 이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