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 가입도 처음이고 트로트 공연에 가본 것도 지난 4월부터였어요. 아들이 어버이날 선물로 '미스트롯 효 콘서트' 특석 티켓도 사줬어요."

25일 오후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군민의 날' 행사장. 대전에서 온 김병훈(59)씨는 "팬클럽도 생전 처음 가입했다"며 "요즘은 주말마다 송가인님 행사장을 찾는다"고 했다. 김씨는 '만두아빠'란 팬클럽 닉네임이 쓰인 명찰을 달고 있었다.

지난 26일 저녁 충북 영동군 하상주차장에서 열린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 공연에서 팬클럽 회원들이 플래카드와 풍선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

차 부품 회사에 다니는 오도겸(44)씨는 행사장 상공에 드론을 띄워 촬영 중이었다. 그는 "팬클럽 홈페이지에 올리려고 드론 촬영 중"이라며 "미스트롯 이전엔 가수를 따라다닌다는 건 상상도 못 했는데 요즘은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송가인님 공연을 보러 다닌다"고 했다.

미스트롯 열풍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트로트 시장에 신규 유입되면서 관련 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단적인 예가 송가인씨 팬클럽 증가세다. '미스트롯' 출연 후 송가인씨 팬클럽 회원 수는 200배 이상 늘었다. 지난 2월 28일 첫 방송 시작 전 팬클럽 회원 수 60명에서 28일 현재 1만4583명으로, 243배 증가했다. 회원 수가 늘면서 지역별 지부도 조직했고, 자발적 후원금을 모아 송씨가 출연한 25일 인천 '미스트롯 효 콘서트'에 스태프들을 위한 200인분 밥차를 지원하기도 했다. 전에 없던 시장이 새로 창출된 것이다. 팬클럽 부산 지역 간사인 염철호(48)씨는 "팬클럽 연령층은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라며 "대부분 팬클럽에 생전 처음 가입하고 공연장에도 생전 처음 가봤다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