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X클라우드 40여일 새 1300억 순매수 유입
"해외주식 업계 1위 미래대우 적극 홍보 영향인 듯"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자회사 글로벌X가 지난달 나스닥시장에 상장시킨 클라우드컴퓨팅 상장지수펀드(ETF) '글로벌X클라우드(CLOU)'에 해외주식 직구족이 몰려들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감에 다른 미국 주식이나 중국, 일본 등은 모두 순매도했는데, CLOU만 집중 매수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CLOU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대표 기술주는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된 부품주와 데이터센터건물 리츠(부동산상장펀드)까지 포함한 ETF다.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 그 수혜가 집중되는 펀드인 셈이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GISO) 겸 홍콩 회장이 지난해 직접 상품 개발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해 10월 사내방송에서도 "클라우드 ETF를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 회장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CLOU 상장일인 4월 16일부터 이달 27일(현지시각)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CLOU를 1억1036만달러(1300억원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압도적인 1위 수준이다. CLOU를 제외하면 해외주식 직구족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디즈니를 많이 샀는데, 순매수 규모는 각각 1920만달러, 1667만달러에 불과했다.

CLOU를 제외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총 5611만달러(약 66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다른 주식을 팔아 CLOU를 매집한 셈이다. 실제 아마존(5886만달러 순매도)과 애플(1896만달러 순매도) 등 그동안 해외주식 직구족이 많이 사들였던 종목은 매도세가 거셌다.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홍콩 포함)과 일본도 같은 기간 각각 4095만달러, 1756만달러 순매도했다. 4~5월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해외주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CLOU만 잘 팔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해외주식 1위업체인 미래에셋대우의 적극적인 판촉 및 홍보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해외주식 담당자는 "원래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 주식이 기술주였던 상황에서 유사한 ETF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니 잘 팔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CLOU 성적은 나쁘지 않다. 상장일 시초가는 15.14달러였는데, 27일(현지시각) 현재 15.3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의 대표 ETF인 퍼스트트러스트클라우드컴퓨팅(SKYY)이 같은 기간 3.2%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135.7원에서 1190원 안팎으로까지 뛰었다. 환차익까지 포함하면 수익률은 더 높아진다.

CLOU 주가 흐름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X는 아직 특별한 트랙레코드(실적)가 없긴 하지만, CLOU는 IT서비스 섹터 분야 비중이 높아 클라우드 컴퓨팅 투자 목적에 가장 부합한다고 본다"면서 "거래량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 또 "다수 시장조사기관이 클라우드 서비스가 향후 10년간 매해 15%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전망이 좋다"고 했다.

CLOU는 보수율이 다소 높은 편이다. 미국 ETF의 평균 보수율은 0.2% 수준인데, CLOU는 0.68%에 달한다. 클라우드 분야 1위 ETF인 SKYY 보수율(0.60%)보다도 높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ETF 보수는 보유일수 대비로 끊기 때문에 높은 보수율은 중장기적으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